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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암 치료내시경 (ESD) 시연을 위한 인도 방문
작성자 장튼위튼 조회수 1221 작성일 2019.02.08

조기암 치료내시경 (ESD) 시연을 위한 인도 방문

글 _ 장튼위튼병원 이성대 원장.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을 떠나 주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힐링의 장소를 찾곤 한다.
그러한 장소로 돋보이는 후보지 중 하나가 바로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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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에서는 마음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몸의 치료를 위한 첨단의료기술 습득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필자(이성대 원장)는 장튼위튼병원 육의곤 병원장과 함께 인도 벵갈루르를 방문,
 ‘ESD’를 주제로 한 ‘3rd National Workshop on ESD & Third Space Endoscopy’에 참석했다
(2018. 9/15~16, M S Ramaiah Memorial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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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갈루르는 IT 분야를 선도하며 인도의 실리콘벨리라 불리는 인도의 주요도시로,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 M S Ramaiah Memorial Hospital는 벵갈루르에서 의과대학을 가지고 있는
종합병원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필자와 장튼위튼병원 육의곤 원장이 함께 연자로 참석한 ‘ESD Live symposium & cadevar workshop’은
양일에 걸쳐 2개의 세션과 Meet with Expert, Hand on (Human Cadaver Models)로 진행되었다.

그 중 첫날은 치료내시경(ESD)에 대한 기초적인 강의,
POEM, EUS, chromoendoscomy에 대한 강의와 Live 강연(ESD, EUS, ERCP)이 이루어졌다.

Day1: Lecuturs & Live Demonstrations:
* I-scan/OE, EUS Staging, ESD & Third Space Procedures
* Reducing the risk of infection in ERCP-an increasing n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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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회 발표 경험이 있는 필자는 해외학회에 발표하는 것이 즐겁지만,
한편으로 익숙치 않은 언어로 발표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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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에게 내가 의도한 내용이 적확하게 전달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입장에서 ‘ESD’는 익숙치 않을 터.
그럼에도 나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하고 있는
열정적인 인도 의사들의 눈빛이 강의를 하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M S Ramaiah Memorial Hospital에 근무하는 의료진과
인도 현지 의사들은 진단 및 치료내시경에 대해 큰 열정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벵갈루르가 인도의 실리콘벨리라 불린다지만 아직은 인도의 의료기술 및 시설,
시스템이 그들의 열정을 뒷받침하기에 어려보로 열악한 상태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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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5~30여 년 전의 우리나라 내시경 시스템을 보는 듯 했다.
짧은시간이었지만 이러한 이들의 시스템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강의 이후에는 LIVE 시간으로 Colon ESD (장튼위튼병원의 육의곤 원장, 이성대 원장),
ERCP, EUS, i-scan/OE에 대해 진행되었다.
필자가 맡은 Case는 비교적 수월해 큰 문제 없이 LIVE 시연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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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튼위튼병원 육의곤 원장의 CASE는 sm invasion이 의심되는 상태로
adhesion과 많은 blood vessel이 있어 dissection이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시설과 치료내시경을 하기에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는 현지 내시경실 상황에서 LIVE를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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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거대한 돌무지 산을 굴삭기 대신 사람이 삽으로 일일이 파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초조하고 걱정도 됐다.
하지만 육의곤 원장은 긴장 대신 오랜경험을 통한 능숙함으로
 partial muscle resection을 통해 제거되지 못할 것 같은 Mass를 성공적으로 제거하였다. 

ESD를 하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도
육의곤 원장의 치료내시경 기술은 가히 경이롭다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육의곤 원장의 치료내시경을 바라보며 좀 더 수련을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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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ESD & POEM on Human Cadaver models
둘째 날은 Meet with Expert, ESD & POEM on Human Cadaver Models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Meet with expert 시간에는 참석한 의료진들이 육의곤 원장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활발한 토론으로 시간이 채워졌다.
 이는 생소한 치료내시경에 대한 관심으로 Expert의 경험담을 듣고
 동시에 궁금한 점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Cadaver 실습에는 필자가 술기교육을 시행했다.
ESD에 대한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은 의료진들에게 그 노하우를 전해주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 술기교육에 참석한 여러 인도 의료진들이
“향후 직접 한국 장튼위튼병원을 꼭 방문해 치료내시경을 더 자세히 배우겠다”고
필자의 손을 꼭 잡으며 다짐하며 말했다.
새로운 기술을 대하는 그들의 적극적인 자세는
 어쩌면 현실에 조금 안주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어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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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daver 워크숍이 오전 시간으로 마무리 되고,
저녁 비행시까지의 여유시간을 활용해 이 지역에서 유명한 Radha Krishna-chandra Temple에 방문했다.
사원에 가는 길. 사진으로만 보았던 인도의 무시무시한 교통상황을 직접 목도했다.
무차별적인 끼어들기, 시끄러운 경적소리, 역주행 등을 지켜보며 나름 베스트드라이버라 자부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운전의 운도 꺼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과 요가로 유명한 인도.
그래서인지 필자는 인도 사람하면 두 손을 모아 나마스테하며 인사하고
모두가 조용하고 얌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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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필자가 마주한 인도사람들은 의외로 흥부자였다.
우연히 펍을 지나는 길에 마주한 인도사람들이 너무나 흥겹고 자유롭게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처음보는 우리에게도 함께 하자며 권했지만,
쑥스럽기도 하고 춤에 대한 개인적인 두려움이 있어 정중히 거절하며 진땀 꽤나 쏟았다.

?종교적 색채와 현대적인 모습의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는
 Sri Radha Krishna Chandra 사원의 건축양식은 매우 독특했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면 Dhvaja Sthamba의 금 도금상이 있어 함께 방문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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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포지엄 참가는 필자에게 다른 학술대회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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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에 선진적인 내시경을 배우던 입장에서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의 내시경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발전된 의료기술과 우리의 치료내시경에 자부심을 품을 수 있었던 학술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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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대한대장항문학회 소식지인 '가온누리'에 게재한 장튼위튼병원 이성대 원장의 칼럼입니다. ※